* 고려장. . . 고려 시대의 장례
고려 시대의 풍습 중에 <고려장>이라고 있었다. 풍습이라기보다 법으로 정해져 있어 나라에서 관리를 하고 있었고, 그 법을 어길 경우 엄벌에 처해지기에 누구도 어길 수가 없었다.
<고려장>이라 함은 사람의 나이 60이 되면, '살 만큼 살았다' 하여, 산 채로 산에다 버리고 굶어 죽게 하는 장례 방법인데, 그 이유인즉, 고려 시대에는 식량 사정이 좋지를 않아, 나이 60이 되면 후손들을 위하여, 식량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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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촌가에 나이 60이 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다. 노모의 나이가 60이고 보니, 장례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어, 국법도 지엄한지라 어길 수도 없고 하는 수없이 노모께
"어머니, 산에 가셔야겠습니다." 아픈 마음을 누르고 말씀드리니, 노모 알아차리고 " 나라 법이 그런 걸 어찌하겠느냐 데려다 다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모든 집에서 하는 것이니, 갈 때가 되면 가야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
노모가 산에서 얼마 만이라도 견딜 수 있게, 집에 있는 식량을 박박 긁어 담아 노모와 함께 지게에 지고 산으로 향했다.
산으로 오르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워 노모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걷고만 있는 데
노모, 지게에 같이 놓여있는 식량 자루를 흩어, 가는 길에 뿌리고 있었다. 아들은 마냥 그저 걷기만 하고
어느 정도 깊은 산 중이라 생각되는 곳에 멈추고 노모를 내려놓으며,
"어머니 여기 이 식량으로 얼마간은 견딜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만이라도 지내십시오. "
그런데 갖고 온 식량 자루가 없어진 걸 알고, "여기 있던 식량 자루를 못 보셨습니까?"
"내가 오는 길에 다 뿌려 놓았다. 네가 산에서 길을 잃을까 봐 식량을 뿌려 놓은 곳을 찾아서 그 길을 따라가거라. 이 어미야 살 만큼 살았고 얼마간 더 산다 하여 무엇이 기쁘겠느냐. 젊은 너는 더 살아야 하질 않겠느냐."
아들, 노모의 말씀에 울컥 울음이 솟구쳐 " 어머니 다시 집으로 가십시다."
"아니다, 국법이 그런데 네 혼자 고집을 피워서야 되겠느냐. 난 그냥 여기 있으마. 혼자 내려가거라 너까지 화를 당하면 어쩌려 하느냐 "
"괜찮습니다. 화를 당할 때 당하더라도 마음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혼자서는 못 내려갈 것 같으니 같이 가십시다."
아들, 노모를 다시 지게에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와 집에 모셔두니, 누가 알까 하여 숨어서 지내게 되었다.
어느 날 아들, 마을에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있는 곳에 커다랗게 방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방인즉 - < 재로 새끼를 꼬을 자가 있는가, 할 수 있는 자에겐 상을 내리겠다. >
둘러 모여 웅성 거리기를 " 어떻게 흩어지는 재로 새끼를 꼰단 말이오. 저걸 누가 할 수 있겠소. 어려운 문제요. "
"그러게, 저걸 누가 하겠소? "
아들도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에 잠겨 집엘 당도하여, 또 내내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저 문제를 풀어 상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들의 얼굴빛을 본 노모, 행여 자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묻길
"걱정을 하고 있는 게구나 "
"아닙니다. 어머니 때문이, 마을에 방이 붙었습니다. 문제를 푸는 자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문제인데 그러느냐 ?"
"타고 남은 재로 새끼를 꼬는 자에게 상을 주겠답니다. "
"그게 무엇이 어려운 게냐?"
"그걸 할 수 있단 말씀입니까?"
"재로 새끼를 꼬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라님도 그것을 모르고 문제를 내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거꾸로 생각을 해 보아라. 새끼 꼬인 모양의 재를 생각해 보아라. 문제를 그대로 생각을 해선 답은 안 나온다."
"어찌합니까?"
"꼬여 있는 새끼를 불에 태워 흩어지지 않게 갖고 가거라. 새끼가 꼬인 모양의 재 이니 "
"아, 그러면 되겠습니다. "
아들, 노모가 알려준 대로 대궐로 들어가 그 문제를 풀겠노라 하였다.
왕 " 그 문제를 풀었다고? 어디 보자. 많은 사람들이 못 푼 문제를 너는 풀었단 말이지 ?"
아들, 어머니가 알려준 대로 갖고 온 새끼에 불을 붙여 재로 만들어 흩어지지 않게 그대로 왕께 갖다 바치니 "새끼 모양의 재이옵니다. 재로는 어느 누구도 새끼를 꼴수 가 없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현명하신 왕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하여, 아무도 못하는 문제를 내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를 뒤집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재로는 새끼를 못 꼬아도 새끼 모양의 재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 방법을 썼습니다.
왕 " 그렇다. 아무도 재로는 새끼를 꼬을 수가 없다. 그래도 재로 새끼 모양을 만들어 온 걸 보니 현답이구나. 우문 현답 이구나 허허허. . . 그래 아무도 못 푼 문제를 네가 풀었구나. 약속대로 네게 상을 내리마. 무얼 원하느냐? 말해 보거라"
"저에게는 노모가 한 분 계십니다. 나이가 60이 되어 장을 치러야 되는데 차마 산에다 버리고 오질 못하겠나이다. 제가 밥을 적게 먹고 제 어미한테 드릴 테니 제집에서 제 어미와 같이 살게만 해 주십시오. 그 소원뿐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도 제 어미가 푼 것이옵니다."
"네 노모가 그 문제를 풀었단 말이냐? 나이 60이면 아무 쓸모가 없는 늙은이인 줄 알았는데, 늙은 이에게도 그런 지혜가 있다니. . 그래 늙은이 에게도 많은 배울 점이 있구나. 네 어미와 같이 사는 것을 허락하마. 온 나라에 알려 <고려장 >을 폐지하도록 하여라."
"제가 어머니의 몫까지 열심히 더욱더 일을 하겠나이다. 감사합니다. . . . "
그때부터 고려 시대에 내려오던 고려 장례식. . . <고려장> 이 없어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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