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은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 중 하나입니다. 높이 3.75m, 지름 2.27m, 무게 18.9톤에 달하는 거대한 종으로, 경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에밀레종은 771년(혜공왕 7년)에 만들어졌으며, 원래는 봉덕사에 있었기 때문에 봉덕사종이라고도 불립니다. 에밀레종은 그 아름다운 소리로 유명하며, 한국의 중요한 문화재 중 하나입니다.
<에밀레종>의 이야기
옛날, 어느 절에 한 승려가 낮에 깜박 졸고 있는데, 어디 선지 소리가 들리네.
잠결인지, 누구인가가 부르는 소리인지, 마음속에 소리인지, 형체는 안 보이고 소리만 들리는데,
‘국난이 있을 것이다. 국난을 막도록 하여라.’
승려, 그 소리를 듣고, 놀라 얼떨결에 묻기를,
승려 “국난입니까? 국난을 막습니까? 어떻게? . . . . ”
‘큰 국난이 닥칠 것이니, 막도록 하여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종을 만들어 간구하여라. 그러면 많은 사람의 마음으로 국난을 물리칠 것이다.’
승려“ 그 일을 제가 합니까? ”
‘네가 하여라. 급하다. 빨리 서둘러라. 일어나라’
승려 깨어나 보니 잠깐 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고,
승려‘설마’하고 잊어버리는데.
며칠이 지나, 또다시 소리가 들린다.
‘네, 무얼 하느냐? 급하다. 서둘러라.’
승려“ 제가 그런 일을 어떻게 합니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구할 것이며, 어찌 종을 만듭니까. 이 어려운 살림에 다들 먹고살기도 고된 판에 종까지 만듭니까?”
‘돌아다니면서 시주를 거두어라. 너와 함께 다닐 것이니, 조금씩이나마 내어 줄 것이다. 그걸 모아 종을 만들어라. 단 한 사람의 마음도 물리쳐선 안된다. 모든 마음을 다 거두어라. 빨리 떠나라.’
승려, 일어나 ‘내가 당장 해야 할 것 같은데. . 속이 왜 이리 불덩이 같은고. ..’
승려, 마을로 나서며 ‘이 궁한 살림들에 어디 가서 시주를 해오나. . .몇 년째 가뭄이 들어 집집마다, 먹을 것조차 귀한 판인데. . .어찌 되었건 해보긴 해야겠는데. .’
집집마다 다니며 “시주하십시오' 시주하십시오.. . . . ”
"스님, 식구들 먹을 것조차 없는 데, 시주할게 있어야지요. 남은 것이라곤 여기 보릿 한 줌이라도 갖고 가시렵니까? ”
“나무 관세음보살. . ”
“시주하십시오.”
“시주하십시오.”
그러기를 몇달
못 걷는 집이 태반에, 그나마 내어줄 수 있는 집은 조금씩 내어주는데. . . .
어느 집엘 당도하니, 아낙이 어린아이를 업고 문 앞에서 아이를 어르고 있네.
“시주하십시오.”
아낙“ 시주요? 스님도 참, 요새 끼니 때우기도 힘듭니다요.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는데, 요 예쁜 내 새끼나 드릴까? ” 하고는 등에 업은 아이를 승려한테 자랑이라도 하듯이 드리미는 것이 아닌가.
승려“ 괜한 말씀을. . . 관세음보살. . . . ” 발길을 돌려, 어느덧 해는 기울고 절로 돌아와, 시주 모아 놓은 것을 보니, 얼추 종 만들 량이 된 것 같아, 종을 만들기로 하네. 쇳물을 녹여, 틀을 만들어 붓고. . . . . .
종이 모양새를 갖추고 마무리를 거치면서 완성에 이르니
‘다 되었네. 종을 쳐 볼까 ’ 종을 치는데. . ‘ 이건 종 소리가 아닌데. . 이 소리가 아니야. 둔탁한 쇠소리에, 울림이 없다. 이게 아닌데 ’ 승려는 그 종을 녹여 다시 종을 만들기를 여러 번 .. . 지쳐버릴 때로 지쳐 ‘ 어째 안 되는가. 무엇이 문제인가? ’
멍히 생각에 잠겨있는데, 예전에 들었던 그 소리가 들리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느냐? 내놓겠다는 시주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거두었느냐? ’
승려“ 다 거두었습니다. 내주는 집은 한집도 거르지 않고. . . ”
‘잘 생각해 보아라. 안 거두어 온 집이 한 집이 있다. 얼른 가서 거두어 오너라. ’
승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걸리는 집이 있기는 한데, 그 농을 하던 아낙이 생각이 나는구나.
‘농을 하였느냐?. 농은 있을 수 없다. 거두어 오너라. 그것도 마음이니, 거두어 오너라. ’
놀라, 얼떨결에 그 집에 당도 하긴 했는데 ‘어찌 아이를 달라 하나’ 그 때 안에서 예전의 그 아낙이 나오는 것이 아니가.
아낙“스님, 웬일이십니까? 내 예쁜 아이를 받으러 오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호호호”
순간, 소리가 들리는데, ‘ 그 아이를 내놓아라. 네가 내놓겠다고 했으니 거두어 가야겠다.’ 벼락같은 소리에 아낙이 놀라
아낙 “누구 십니까? 저는 그냥 내놓을 것은 없고, 농으로 한번 해 본 소리였는데 어찌 제 아이를 거두어 가시려 하십니까. . . . ”
‘거짓을 했단 말이더냐. 거짓은 있을 수없다. 그 아이를 데려오너라.’ 방 안에서 아이가 나오고
‘저 아이를 데려가거라.’
아낙“ 어찌 이 아이를 데려갑니까? ”
‘서둘러라’
승려는 아낙의 품에서 아이를 빼앗다시피 안고 가는데. . .
아낙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네 “ 부처님,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시고 그 아이를 돌려주십시오.. . . .. 제가 무례히 말을 하였습니다. . . . . . 제발 우리 아이를. . . ”
아낙의 울부짖는소리를 뒤로하고, 종을 만들던 작업장으로 아이를 안고 와, 서 있는데
‘아이를 용광로 속에 넣어라.’
승려 “ 저 속에 말입니까? ”
‘ 넣어라.’
승려 아이를 용광로 속에 떨러뜨리 듯 놓아버리고
승려“ 아이를 넣어서 종을 만듭니까? ”
‘그것도 마음이다. 마음을 받았다. 종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라.’
놀람도 잠시, 무엇엔가 씐 듯이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데. . . .
종의 완성을 봄에 ‘ 다 되었네. 소리는 어떠할꼬?’
승려 종을 치니, 예전에 만들었던 종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꼭 구슬피 우는 아이의 소리와 같은. . . 누군가를 목메어 부르는 듯한, 원망하는 듯한 . . 에미를 원망하는 아이의 울음소리 같은. . . 에미 때문에 . . . . 에미 때문에. . . 길게 남는 울림의 여운이 애절하게 들리는데,
‘ 되었다. 국난을 막게 되었다. 백성들의 마음을 받았다. 너희들의 기도를 들었다.’
이 종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 “ 아이 울음소리 같아, 제 엄마를 얼마나 원망을 했을꼬? 어찌 부처님께 그런 농을 지껄여서 이런 화를 당하는가. 쯧쯧 . . 부처님한테 거짓을 할 수 없지. . . ”
이 종의 소리가 아이가 엄마를 원망하며 우는소리 같다 하여
' 에미 때문에.. . 에미 때문에. . . . 에밀레 . . .에밀레. . . .
'에밀레종'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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