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란 말이 있어요.
그 옛날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한 나무꾼이 있었어요.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서 먹고사는 나무꾼,
하루는 이 나무꾼이 나무를 열심히 하고 힘이 들어 잠시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저 멀리 커다란 바위 위에 노인 둘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여요.
나무꾼 '이 깊은 산중에 웬 노인이람?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가서 봐야지.
나무꾼은 짐을 챙겨 그 노인한테로 갔어요.
나무꾼 "노인장, 여기서 무얼 하십니까? "
노인 ". . . ."
아무 대꾸도 없이 노인 둘은 무엇인가 열중을 하고 있는 거예요.
나무꾼 '바둑을 두고 있네' 노인 둘이 바위에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 걸 보고, 구경이 하고 싶어졌어요. '나도 좀 볼까?'
한참을 노인들은 바둑을 두고 있고, 나무꾼은 바둑판을 들여다보니, '저거, 한 수만 저쪽에 두면 이기겠는데, 이 노인이 못 보았나? 내가 알려줄까? '
나무꾼" 노인장, 이쪽에다 두면 이기겠습니다." 하니,
노인장은 아무 대꾸도 하질 않고, 계속 두던 곳에 열중인 거예요.
나무꾼 '귀가 어두운가?' 다시 크게
나무꾼 " 노인장! 이쪽에다 두면 이기겠다고요. "
그제야 노인장 말문을 여는데,
노인장 '어허 - ' 그리고는 그 말 밖엔. . .
또 이번엔, 저쪽 노인 두는 판을 보니 돌 하나만 이쪽에 두면 이기겠는데,
나무꾼" 노인장. 이쪽에 두십시오. 이기겠습니다." 하니
이번에도
노인장 " 어허 - " 그리고는 계속 바둑을 두네.
한돌만 놓아도 이길 수 있는 것을 피해서 다른 곳에 두고, 비켜가고 두 노인이 같이 그러고 있네. 지지도 않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한번 내주면 한번 얻고, 한번 얻으면 한번 내주고,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데 바둑은 끝날 줄을 모르네. 그래도 재미있으니 계속 들여다보는데,
노인장 둘이 주고받는 이야기 같게. .
노인장1 " 저 나무꾼은 언제 가려나, 꽤 시간이 흘렀을 텐데. . . "
노인장2 " 그러게, 인간의 시간으로는 한참 되었을걸. . . "
나무꾼 그제야 정신을 차려, 집에 가야겠다고 옆에 두었던, 도끼를 집어 드니, 도낏자루가 썩어서 우르르 부서지네.
나무꾼 ' 도낏자루 썩었네 ?' 하며 노인을 쪽을 쳐다보니, 노인이 앉아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나무꾼 '노인들 어디 갔지? 지금 어느 때나 되었지? 집에 가야겠네. . . '
나무꾼은 집으로 급히 향해 마을까지 내려왔는데, 자기가 살던 마을 의 모습이 변해 있었어요. 전혀 낯설고 사람들의 옷이며, 모양새가 변해 있는 것을 느꼈죠. 집이 있던 곳으로 가서 보니 집은 간 곳이 없고 ,. . . 이상하여, 지나가는 노인한테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물었죠. "지금의 왕이 ** 왕이 아닌가 "하고
지나던 노인 " 허어, 언제 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그 왕은 700년 전의 왕을 말하는 것인가,"
나무꾼" 700년 전의 왕이라 하셨습니까? " '그럼, 내가 700년 동안이나 바둑 구경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집과 가족들도 간데없고. . .
그 노인들은 누구였단 말인가, 신선이었나? 내가 그럼 신선계에 있었었나?. . .
그래요. 신선놀음은'바둑'을 말하는 거예요. 신선들의 오락, 그 오락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700년이 흐르는 것을 모르고 구경을 했다네요.
신선들은 700년 동안 바둑만 두었을까? 신선들은 바둑을 두면서 세상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지지도 않고 이기지도 않으면서 그 바둑판은 아직도 두고 있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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