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보리수(Der Lindenbaum)'는 그의 대표적인 연가곡집인
'겨울 나그네(Winterreise, 작품번호 89)'에 수록된 24곡 중 제5곡으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입니다.
주요 특징 및 내용:
원작 시: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입니다.
작곡 연도: 1827년에 작곡되었으며,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의 작품입니다.
'겨울 나그네' 속의 '보리수': '겨울 나그네'는 실연당한 젊은이가 겨울밤 고독 속을 방랑하며 겪는 심리적 여정을 그린 연가곡집으로, 전반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보리수'는 비교적 따뜻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멜로디로 시작하여 대조적인 느낌을 줍니다.
가사 내용: 가사는 성문 앞 우물가에 서 있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달콤한 꿈을 꾸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보리수는 화자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던 존재였지만, 실연과 절망 속에 떠도는 나그네는 결국 그곳을 떠나야 하는 현실에 처합니다. 찬 바람이 불고 모자가 날아가도 뒤돌아보지 않고 길을 떠나지만, 보리수의 "이곳에서 안식을 찾으라"는 속삭임은 계속해서
나그네의 귀에 맴돕니다. 가사는 안식과 휴식을 표현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죽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보리수의 의미: 여기서의 '보리수(Lindenbaum)'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인도의 보리수(불교의 보리수)가 아니라, 유럽피나무를 의미합니다. 독일 문화에서 린덴바움은 우리의 소나무처럼 친숙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나무로,
과거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대소사를 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슈베르트의 '보리수'는 이러한 독일인들의 근원적인 향수와 귀속의 원형적인 장소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적 특징: 피아노 반주가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를 연상시키며,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민요풍의 친근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동요로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습니다.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뛰어난 가곡 작곡 능력을 보여주는 명작으로,
시와 음악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상실감, 향수,
그리고 고독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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